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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첫 주택 구하기(투자 일기)

인천 재개발 이주 및 멸실 처리했습니다

by 댈댈 202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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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한 인천 부평 재개발 구역의 이주가 개시되었습니다. 일정대로 공가 및 멸실 처리를 순조롭게 완료했습니다. 처음이라 모든 게 어색했지만 그 과정을 기록해봅니다.



1. 세입자와의 관계(공가 처리)


세입자가 없던 상태였어서 난이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었음. 현재도 이사비 지급 관련 이슈로 임차인과 임대인 간에 많은 갈등이 있어 보였다. 처음부터 이사비를 지급하지 않겠다거나 하는 특약을 계약서에 집어넣더라도, 임차인이 강하게 주장하게 된다.

이주 시점 실제 받은 전단지
이주 시점 실제 받은 전단지

이런 전단지가 막 날아온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부동산에 관심이 없다면 잘 모르는데 괜히 투자자들로부터 권리를 빼앗기고 있는 것인가 걱정될 수 있습니다. 내가 집주인이고 조합원인데, 저거 읽으니깐 괜히 손해보고 있는듯하게 피가 끓어오르고, 뭔가 얻어내야 할 것 같다;;

작년 겨울에 등기 치고 나서 그래도 생애 첫 집인데 방문해보았다. 같은 건물 사시는 할머니가 인기척을 듣고 나오셔서 물었다.

  "총각~ 여기 새로 월세 들어온 거야?"
(매수했다고 할머니께 말씀드리니깐)
"그럼 서울에서 온거야? 여기 금방 부순다는데 당최 어떻게 되는 거야?"  

뭐 나 또한 같은 인천 부평 토박이에다가 지금도 옆동네 사는데... "서울"이라는 함축적 의미가 있다. 마치 현대문학처럼 외지에서 돈 벌려고 찾아온 투자자 느낌이다. 관리처분 인가가 완료되어서 조금만 찾거나 근처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물어보면 이주 일정도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할머니처럼 쭉 살고 있는데 부동산 쪽에 관심을 안 가졌다면 알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막연한 불안감이 있으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저런 전단지를 보면 더더욱 경각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현금청산자나 영업권 가진 사람은 오죽하겠나... 예전에는 강성 세력의 경우 을씨년스러운 재개발 구역에서 "혼자"어떻게 버티나 생각했던 적이 있다만...

여하튼 재개발, 재건축에서 이주 또한 꽤나 큰 리스크라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할 말은 많지만 관련 이야기는 여기서 이만 줄여야겠다.



이주 과정



1. 이주 14일 전, 이주 연락(은행) 032-***-**** ***과장
2. 이주 3일 전 도시가스 철거 및 전출 신청(1600-0002) - 방문일자 잡을 듯
3. 전기 해지 신청하기. 요금정산 및 폐전, 완납증명서는 이주 사무실 (팩스) 032-***-****
- 비대면으로 가능, 금액은 안내받은 계좌로 바로 보내 주면 됨. 완납증명서는 이주 사무실 팩스번호를 알려주면 알아서 전송해줬음.

4. 도시가스 해지하기. 밸브 잘라서 봉인하는 것. 현장에서 요금 정산하고, 영수증은 이주관리센터에 팩스로 보내면 됨.
- 시간만 잘 맞출 경우 10분 이내 끝남. 매우 간단한 작업

봉인되어 잘 처리된 밸브
봉인되어 잘 처리된 밸브


3. 폐기물 처리
- 전문 업체가 따로 있음.

4. 공실 확인

공가 처리된 주택
공가 처리된 나의 첫 주택

뜬금없지만 등기의 힘인지, 터가 좋은 것인지, 너무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전에 살던 세입자 분이 당장 와서 살아도 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해준 덕도 있을 것이다. 얼굴도 뵌 적 없지만 복 받으시기를 빈다.

이주관리센터에서 공실 확인을 해준다. 꼭 현장에 없어도 이주센터에 비밀번호만 알려주면 알아서 공지해준다. 거울이랑 쿡탑이었나? 폐기 처리해야 하니 5천 원 보내달라 해서 얼른 보냈다. 사실 저 집에 있던 보일러 등등 다 팔면 돈 되는 거라고 하는데... 어디다 팔아야 할지 감도 잘 안 잡히고... 그냥 까치밥이라 생각하고 둬야겠다.


5. 기존 대출 또는 전세보증금과 이주비 대출 간의 차액 정리. 법무사 or 이주비 관리 은행 직원의 지시를 따르면 됨. 그에 따른 현금만 미리 대비하면 된다.

6. 대체주택(현재 살고 있는 곳) 전입, 등본 인쇄, 재개발 주택의 전입세대 열람표 옛날 주소 신주소 뽑아서 갖다 주기 이주관리센터 갖다 주기(팩스)
- 해당 주택에 아무도 전입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서류상 증명하는 절차. 꼭 이주 당일에 처리할 필요는 없음.


7. 수도 정화조는 이주센터에서 통합 처리 후 정산 예정이다. 따라서 미리 보증금 조로 3만 원을 보냈다.

8. 최종적으로 이사비 500만 원을 지급받으며 재개발 이주, 공가 및 멸실 처리는 완료되었다. 이제는 현청자나 영업권 분들도 원활히 이주하길 기대하여야 한다.

마이너스통장을 끝까지 사용한 상태에서 결혼 준비까지 해야 하니 현금흐름이 메말랐는데 정말 단비 같은 존재였다.


나름 생각해 본 팁과 결론


1. 생각보다 비대면으로 해결해도 되는 게 정말 많다. 
2. 써놓고 보니 별거 없어 보이는데, 은근 전화할 일이 많고 신경 쓰인다. 웬만하면 휴가 쓰는 게 이슈 발생 시 기민한 대처와 꼼꼼한 일 처리를 위해 낫다고 본다.

결론
재개발 이주 관리 센터, 법무사, 이주비 지급 관련 은행 등 모두 하는 말이 다르다..!! 그런데 이주관리센터도 일 되게 잘하는 편이라고 느꼈고, 법무사나 은행 담당자 등 딱히 업무 처리가 미숙하거나 빌런이다 싶은 사람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각자 입장이 다르고, 그들끼리도 정보가 제대로 공유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니깐 남 핑계 댈 생각 말고 결국 총괄 책임자는 나다. 내 재산이니깐. 이들이 잘못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항상 의심하고 따져봐야 한다. 정신 단디 차리고 잘 조율해야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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